[Case & Strategy] '싱글 핸디캡'에 들어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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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타만 더 줄였어도 '싱글 핸디캐퍼'가 될수 있었는데…"
81타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는 골퍼들이 많다.
16,17번째홀까지 잘 나가다가도 마지막 한 두 홀에서 '삐끗'하는 바람에 한 자릿수 핸디캐퍼가 되지 못한 골퍼들은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골프를 곰곰 되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대개 그 원인은 기량 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비롯된다.
특히 버디가 어른거리는 상황에서 욕심을 부리다가 보기를 하는 일이 잦다.
버디 기회가 와도 파를 목표로 한다면 보기는 피할수 있고 '싱글'에 이르는 길도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전략
△티잉그라운드에서:'충동샷'을 자제할줄 알아야 한다.
3백m 안팎의 짧은 파4홀에서는 스푼으로 티샷하겠다고 다짐했다가도 동반자가 드라이버샷을 기막히게 날려 볼을 그린 앞에까지 갖다놓으면 욕심이 생긴다.
자신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스푼을 집어넣고 드라이버를 꺼낸다.
결과는 대부분 예상과는 반대다.
짧은 파4,파5홀에서 동반자들이 드라이버를 꺼낼때 자신도 따라가는 '충동 드라이버샷'은 자제할수록 좋다.
△페어웨이에서:티샷이 아주 잘 맞아 홀까지 약 1백m가 남았을 때도 버디가 아른거린다.
쇼트 아이언샷으로 올리기만 하면 버디를 잡을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이 든다.
장타를 날린 만족감에다 버디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흥분되면서 세컨드샷을 서두르게 된다.
결과는 뒤땅치기나 벙커행일 경우가 많다.
다 잡은 먹이를 놓친 격으로 스코어는 순식간에 보기가 되고 만다.
△그린주위에서:짧은 파5홀에서 드라이버샷-세컨드샷이 잘 맞아 홀까지 30∼50m정도 남았다.
쇼트 어프로치샷을 붙여 원퍼트로 마무리하면 버디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 거리에서 프로들도 볼을 1퍼트 거리에 붙이기는 쉽지 않은 일.프로처럼 볼을 사뿐히 띄우려다가 덜 맞아 볼이 벙커에 빠지거나 헤드업하면서 볼 윗부분을 쳐 토핑이 나온다.
파를 잡을 수 있는 홀에서 보기가 되며 쉽게 1타를 까먹고 만다.
△그린에서:정규타수로 그린에 올린 볼이 홀에서 3m정도 떨어졌다.
넣으면 버디다.
'홀에 도달해야 들어간다'는 금언이 스치면서 과감하게 스트로크한다.
볼은 홀을 훌쩍 지나며 1m지점에 멈춰선다.
파도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린 것.1m 안팎의 짧은 거리가 아니라면 첫 퍼트는 홀 주변에 갖다놓는다는 자세가 '버디가 보기되는' 상황을 막아준다.
7m이상의 롱퍼트나 내리막 라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멘탈 포커스
그날 버디가 없어도 '싱글'진입은 가능하다.
'파9-보기9'나 '파10-보기7-더블보기1'등의 조합이 바로 그것이다.
버디 욕심을 버리는 대신 보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싱글'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