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배심원이 혐오시설 첫 결정..울산서...시민단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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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민단체가 추천한 배심원들의 판결에 따라 '혐오'시설인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울산에 세워진다.
29일 울산 북구청에 따르면 시민단체들이 추천한 배심원단은 철야 회의에서 지난 2년여간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난항을 겪어왔던 북구 중산동의 음식물처리 시설에 대해 '건립하라'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주민들은 배심원단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해 혐오시설 건립공사를 둘러싼 자치단체와 주민들간 갈등을 해소한 모범사례가 될 전망이다.
북구청과 주민대표측이 합의해 이달 중순부터 운영돼온 배심원단은 경실련과 울산 참여연대 등 13개 단체에서 3명씩 추천한 39명 및 종교계 인사 6명을 포함해 모두 45명으로 구성됐다.
배심원단은 음식물 처리 시설 건립 결정과 함께 중산동 주민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시설운영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이상범 북구청장은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어온 현안에 대해 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배심원단제를 통해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작년 12월 중산동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시설 건립 공사에 들어갔지만 주민 반대로 한때 중단했다가 지난 9월부터 재개했으나 주민들이 또다시 반발,이 과정에서 주민대표 2명이 구속되고 초등학생 자녀들의 등교거부 사태가 벌어지는 등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