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에게 듣는다] 부시 감세정책 주창..'허바드 학장은'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 학장은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학 교수와 함께 오는 2006년 1월 퇴임하는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둘 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출신이다. 허바드 학장은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 펠드스타인 교수에게 지도를 받았다. 허바드 학장은 부시 대통령에게 감세정책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주인공이다. 세제 전문가인 그는 높은 세금이 근로의욕이나 기업의욕을 꺾는다고 봤다. 배당소득세는 이중과세여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초기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배당소득세 폐지를 추진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대폭 인하에 그쳤다. 학계에서 인정받던 그가 일반 대중에게까지 알려진 것은 1980년대 빈부격차가 확대됐다는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 계기였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80년대 빈부격차가 커졌다는 보고서를 냈다. 허바드 학장은 그러나 소득은 특정 기간에만 비교해선 안되며 평생 버는 소득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젊었을 때의 저소득층이 나이가 들면서 고소득층으로 변신한다는 주장으로 80년대의 빈부격차 확대 비난에 맞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