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SK그룹, 바이오에 역량 집중‥SK케미칼-제약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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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과 SK제약이 합병,SK그룹의 바이오 부문 주력기업으로 거듭난다.
SK케미칼은 최근 SK제약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의,올 상반기에 합병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로써 SK케미칼은 생명과학 사업 기반을 보다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
또한 SK그룹의 바이오 사업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아울러 한발 앞서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진 LG생명과학 등과 경쟁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 부문에 역량 집중
이번 합병은 두 회사의 결합을 통해 바이오 부문의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SK케미칼의 연구개발 기능과 SK제약의 마케팅 기능이 결합,신약개발에서 마케팅에 이르는 업무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SK제약으로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출 수 있게 됐다.
SK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연구개발기능은 SK케미칼의 생명과학연구소에,마케팅 기능은 SK제약에 있다보니 의사결정 등에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았다"며 "합병을 통해 신속한 업무 프로세스가 갖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사업구도 바뀌나
그동안 SK그룹의 생명과학 관련 사업은 SK케미칼,SK제약,SK㈜ 바이오팜 사업부를 축으로 전개돼 왔다.
일단 SK케미칼과 SK제약은 합병 후에도 기존 사업 방향을 유지,특성화 분야인 합성신약,천연물신약의 연구와 생산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SK㈜ 바이오팜 사업부 역시 대덕 및 미국의 연구소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외국에 라이선싱하는 기존 사업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아직은 집중지원보다는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제약 합병회사와 SK㈜ 바이오팜사업부를 두 축으로 하는 SK그룹의 바이오사업 추진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각 바이오 사업 부문을 모두 통합하거나 아니면 경쟁력 있는 쪽으로 역량을 집중시켜줄 것인지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따라서 이 같은 장기 전략이 완료되면 SK그룹의 바이오 부문도 LG생명과학과 같은 대형 생명과학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합병 어떻게 진행되나
SK케미칼은 이미 지난해 3월 SK㈜로부터 SK제약의 지분 20%를 매입해 발행주식을 1백%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SK케미칼은 주식을 추가 발행하지 않고 1대0의 합병을 진행키로 했다.
현재 두 회사는 합병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사업구조와 조직 변화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사명도 변경할 예정이다.
SK케미칼과 SK제약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각각 1조3백억원과 8백50억원이며,합병 후에는 연간 매출이 1조3천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