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1월 효과'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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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뉴욕 증시가 부진하다.
연말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연말 보너스 자금이 증시에 유입돼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올해는 없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고 있다.
다우지수는 7일 10,603.96,나스닥은 2,088.61로 마감돼 한 주간 각각 1.7%와 4% 떨어졌다.
작년 말 두 달간 견조하게 오르던 주가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의사록에서 공개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가 하락의 주원인이었다고 진단했다.
FRB의 최근 회의였던 지난해 12월14일 이사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공개돼 금리 인상이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예상을 낳았고 그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실제 금리 전망이 달라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라이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크랜달은 "어투가 조금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금리 전망까지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2월 회의에서 단기금리를 또 한 차례 올리고 3월에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해 왔다며 그런 예상이 의사록 공개로 바뀌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7일 발표된 12월 고용 통계도 내려가는 주가를 떠받치지는 못했다.
12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창출은 15만7천명이었다.
월가 예상치보다 다소 적었다.
이날 주가가 조금 밀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작년 한 해 전체론 2백20만명의 일자리가 새로 늘어났다.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못 미쳤지만 그렇게 실망스러운 숫자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연초 주가 하락은 지난 연말 상승에 따른 기술적 반락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웰스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담당인 제임스 폴슨은 "FRB 의사록이나 그밖의 경제 지표 어느 것도 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졌음을 시사하지는 않고 있다"며 "연말에 과다 매입이 이뤄진 데 따른 반락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1월 낙관론을 경계했었다.
그들은 작년 말 어느 정도 수익을 챙긴 투자자들이 1월에 일시적으로 돈을 뺄 것으로 예상했었다.
조정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주가하락과 달리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는 작년 말 두 달간 유로화에 대해 5.6% 떨어졌지만 지난 한 주 3.9%나 오르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엔화에 대해서도 2.2% 올랐다.
외환시장에서 눈길 한 번 받지 못했던 존 스노 재무장관의 강한 달러 정책 발언이 지난주에는 먹혀들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줄 경제 지표는 12일 2004년 11월 무역적자,13일 12월 소매판매,14일 12월 산업생산과 도매물가 등이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탄력을 받고 물가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