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명품] (1월) 화장품.패션브랜드

'베네피트''설화수·헤라''버버리''손정완''타임' 등 6개 화장품·패션 브랜드가 '1월의 명품'(明品)으로 선정됐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백화점협회와 공동으로 외국 명품에 버금가는 한국 명품을 육성하기 위해 백화점 상품본부장을 대상으로 새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을 토종 명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롯데·현대·신세계·LG·갤러리아 등 5대 백화점 상품본부장들은 "불황속에 우수한 품질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화장품·패션 브랜드들이 빛을 보고 있다"며 "이들은 올해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 브랜드는 작년 매출신장률,백화점에 대한 매출 기여도,품질과 디자인의 우수성 등에서 상품본부장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베네피트 깜찍한 캐릭터나 포장을 앞세워 젊은 여성들을 공략하는 '펀(Fun) 화장품'의 선두 주자.제품마다 독특한 이름과 톡톡 튀는 패키지로도 유명하다. 브랜드명은 이탈리아어 베네(Bene·좋다)와 영어 피트(Fit·딱 어울린다)의 합성어.보기에도 사용하기에도 즐거운 화장품을 만드는 게 베네피트의 목표다. 바쁜 생활에 지쳐 화장을 '빨리 해치워 버려야 할 귀찮은 일'쯤으로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메이크업은 '쉽고 빠르고 즐거운 경험'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는 것. 대표 라인인 '페이크잇' 제품중에는 쓰임새가 다양하고 바르는 즉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아이템들이 많다. 원래 유두를 핑크빛으로 만드는 제품이었지만 지금은 볼과 입술에 자연스러운 홍조를 주는 '베네틴트',눈가를 밝고 시원하게 당겨주는 아이 리프트 제품인 '울라 리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설화수·헤라 태평양의 대표 브랜드로 지난해 단일 매출액이 각각 3천억원을 넘어섰다. '설화수'는 지난 1973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한방화장품 '진생삼미'로부터 이어져 명품 자리를 굳히고 있다. 기본 성분인 '자음단'은 옥죽 연꽃 등 5가지 한방성분을 혼합,나이가 들수록 피부에 음기가 부족해지는 현상을 개선해 피부를 건강하고 촉촉하게 가꿔준다. 프리스티지 브랜드를 표방하는 '헤라'는 첨단 테크놀로지와 감성이 연계된 '감성 공학'으로 여성들의 미(美)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스킨케어를 추구하고 있다. '신호전달 시스템'이라는 피부 생리 이론을 스킨케어 시스템에 도입하고 생체수와 유사한 물질을 주성분으로 한다. 색조화장품의 경우 지난 2001년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다미앙 뒤프렌느를 영입,매 시즌 감각적이면서 트렌디한 유행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버버리 클래식한 체크,트렌치 코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영국 브랜드.1백50여년의 전통만큼 애호가들도 많다. 창시자인 토마스 버버리가 개발한 '개버딘'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방수·방풍 효과가 뛰어나다. 버버리는 최근 도회적 이미지가 풍기는 브랜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97년 미국 포춘지 선정 최고의 리테일러로 꼽힌 로즈마리 브라보 전 삭스백화점 최고경영자(CEO)를 사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 2001년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영입,브랜드 현대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 봄·여름 시즌엔 프릴 장식 등 섬세함이 돋보이는 트렌치코트,플로랄 패턴이 대거 사용된 재킷과 스커트 등 화사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의상들을 선보인다. ■손정완 낭만파 디자이너의 대표주자인 손정완의 패션 브랜드.결혼예복으로 한번쯤 입고 싶고,공식 자리에 어울리는 옷을 만든다는 게 손정완의 목표다. 올 봄·여름 시즌 선보인 의상들은 '프린스 차밍'을 테마로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성들의 희망과 환타지를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살구색 하늘색 베이지색 등 파스텔톤을 기본으로 체리핑크와 형광빛이 도는 라임 등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면 울 등 자연 소재와 하늘거리는 시폰 등은 물론 꽃무늬,레이스,리본,러플 장식 등으로 로맨틱하고 여성적인 분위기를 한껏 강조했다. 벨벳 볼레로나 짧은 재킷,넓게 퍼지는 개더스커트 등 우아하면서도 소녀스런 의상들도 눈길을 끈다. ■타임 여성 의류업체 한섬의 간판 브랜드.노세일 정책을 통해 고급스럽고 품위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10년 넘게 롱런하는 국내 대표 여성복 브랜드다. 단기간의 매출 증대를 위해 일시적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전략을 취해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타임은 절제된 디자인과 품위있는 소재,감도높은 컬러의 제품들로 유명하다. 정장과 캐주얼 제품까리 다양한 크로스 코디네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착장법을 소비자에게 제시,다양함과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고급 소재,섬세한 실루엣에 정장과 캐주얼의 느낌을 잘 조화시켰다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