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넘쳐도...모자라도 '걱정'

대학생 10명 중 4명은 학벌을 높이기 위해 편입이나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석·박사,MBA 등 고학력 구직 인력 10명 중 6명은 학위나 자격이 취업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취업 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 6백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2%가 편입이나 대학원 진학을 통해 이른바 '학벌세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학벌세탁에 대한 욕구는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재학생(45.1%)이 지방대생(41.0%)보다 높았다. '취업할 때 대우를 잘 받을 것 같다'(45.6%)거나 '현재 재학 중인 대학으로는 취업 자체가 힘들 것 같다'(22.1%)는 이유에서였다. 한편 이날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는 석·박사,MBA,AICPA(국제공인회계사)같은 '고급자격'이 오히려 취업을 가로막는 것으로 여긴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설문에 응한 1천3백75명 중 '석·박사 학위나 고급 자격증이 채용 전형 때 도움이 됐다'는 사람은 28.3%(3백89명)에 그쳤다. 이와 대조적으로 '방해가 됐다'는 사람이 63.9%(8백79명)나 됐다. 이에 따라 응답자들은 '입사지원서 제출 때 석·박사 학위나 고급 자격증 소지 사실을 숨긴 적이 있다'(41.2%)거나 '취업을 위해 하향 지원한 적이 있다'(79.2%)는 답변을 상당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