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부산 아람마트 인수 .. 12개 점포 모두 2300억원대에

국내 할인점 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부산지역 토종 유통업체인 아람마트를 인수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아람마트 12개 점포를 인수키로 하고 두 회사 대표이사가 이번주 안에 회동,실사를 위한 합의각서를 교환키로 했다. 홈플러스는 3월까지 실사작업을 끝내고 정식 계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2천3백억원 전후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마트는 지난 94년 설립된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유통업체로 부산 울산 김해에 모두 12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이 중 서면,영도,김해 등 3개점은 2천평 이상이어서 할인점으로 리뉴얼이 가능하다. 나머지 9개 점포는 3백∼1천평 규모로 홈플러스는 중대형 슈퍼마켓으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양측 실무자들이 만나 인수 협상을 벌였으나 직원 고용승계 문제와 인수금액을 놓고 이견을 보여 난항을 겪어오다 최근 이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람마트는 홈플러스가 인수하기를 거부한 일부 부실 점포를 폐점,점포수를 17개에서 12개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원도 계열사로 옮기거나 퇴사시켜 5백50명에서 4백20명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가 아람마트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선두 이마트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08년까지 할인점을 73개,슈퍼마켓(수퍼익스프레스)을 1백3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은 "인수·합병을 위한 모든 문은 열려 있다"며 적극적인 M&A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의 아람마트 인수는 올해 할인점 업계의 인수·합병 서막으로 볼 수도 있다. 국내 할인점 시장은 현재 전국에 3백여개가 존재,더 이상 부지를 확보하기가 곤란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할인점간 활발한 인수·합병이 일어나고 결국 빅3 체제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