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한화증권, 그룹지원 희생양

[앵커] 한화증권이 그룹의 대한생명 인수와 지배권 구축에 철저히 동원되며 중소형 증권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3년초, 한화증권은 감독당국이 제시하는 자산건전선 지표를 높이기 위해 여의도 사옥을 1,370억원에 매각했습니다. 이 자금은 한화증권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데 쓰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전체 대금의 60%인 800억원을 그룹의 대한생명 인수에 헌납했습니다. 이같은 과정에서 한화증권은 대한생명 지분 4.95%를 확보하게 됩니다. 1년후인 2004년3월, 한화증권은 대한생명 지분 3,480만주를 그룹의 모회사인 (주)한화에 매각했습니다. 매각대금은 854억원으로 이 자금으로 증권사를 인수합병해 한화증권을 대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됐습니다. 이에따라 당시 정부가 매각을 추진중이던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습니다. 더욱이 안창희 한화증권 사장은 언론을 통해 증권사을 인수합병해 대형화하겠다고 공식 밝힌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생명 지분매각과 동시에 엉뚱한 일이 벌어집니다. 한화증권이 대생지분 매각자금으로 (주)한화의 주식을 사들인 것입니다. 이것은 (주)한화가 자사주 형태로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한화증권은 이를위해 956억원을 한화에 지불하며 대한생명 지분 매각자금을 모두 써버립니다. 결국 한화증권은 한대투 입찰을 포기한 것은 물론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도 흐지부지한 상태입니다. 지난 2002년말 대한생명 인수에따른 그룹의 금융업육성 정책으로 한화증권도 대형 금융주력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한화증권은 대한생명 인수와 그룹의 지분정리에 철저히 동원되며 여전히 중소형 증권사로 남아있습니다. 와우TV뉴스 이성경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