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불황일수록 "헌집 싫다, 새집 다오"


'불황기엔 새 집이 더 각광받는다.'


새 집의 시세가 헌 집보다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요즘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이 같은 '새 집 프리미엄'이 더욱 극명해진다.


평수를 늘려서 이사가기가 힘들어지면서 대신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3년 6월 입주한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I아파트의 경우 44평형의 시세는 4억5천만∼4억9천만원으로 일산의 중심 주거지역인 주엽동의 비슷한 평형 아파트보다 비싸다.
아무리 새 집 프리미엄이 있다고 하지만 외곽지역 집값이 중심지를 추월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새 집은 시세 상승률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9월 집들이를 한 같은 대화동의 H아파트는 평당 4백만원대에 분양됐지만 지금은 새 집 프리미엄을 업고 평당 1천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특히 일산에서 새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이미 입주한 지 10년 가까이 된 헌 아파트가 많아서다.


살던 집이 노후화되면서 같은 생활권의 새 집을 찾아 이사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


또 "일산에 신접 살림을 차리려는 신혼 부부들도 새 집을 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새 집은 평면이나 마감재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은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새 집을 선호하는 추세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