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그린스펀 밀월시대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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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간의 밀월이 끝나가는 듯하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린스펀 의장은 부시 대통령의 집권 1기에 그의 감세정책을 옹호하고 지속적으로 금리를 완화하는 등 원군 역할을 했지만 최근 들어 막대한 경상적자와 재정적자의 부작용을 경고하기 시작함으로써 부시 대통령과 오랫동안 누렸던 밀월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재정적자에 반대하면서도 부시 대통령 집권 1기에 이상하리 만큼 침묵해오던 그린스펀 의장은 1기가 끝나가던 지난해 11월부터 경고성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현재의 상태가 계속되면 국제 투자자들은 궁극적으로 달러 자산 보유를 조정하거나 더 높은 수익을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 투자자들이 달러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지금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재정적자는 4천1백30억달러로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고,경상적자는 올해 6천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RB는 그린스펀 의장의 이례적인 경고 발언이 나온 지 얼마 안 된 지난해 12월14일 국내외 불균형을 우려하는 이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사들은 재정적자가 획기적으로 감축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들어선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티모시 가이트너 총재가 가세했다.
가이트너 총재는 이달 13일 금융기관장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경상적자는 지속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며 "예상치 못한 충격에 견딜 보호막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일련의 경고성 발언 외에도 그린스펀 의장은 작년 12월 중순 백악관에 들어가 재정적자를 2009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좀더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딕 체니 부통령은 정기적으로,부시 대통령은 간헐적으로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