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화장품 '미샤' 선두 밀리나?

저가 화장품 브랜드숍간 주도권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곳은 현재 업계 1위인 에이블씨엔씨 '미샤'.경쟁사가 미샤 매장 바로 옆에 1백여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 오픈을 준비하며 주변 상권 고사(枯死)작전에 들어가는가 하면 기존 미샤 가맹점 점주가 프랜차이즈 가맹계약을 미샤의 경쟁사로 바꾸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소망화장품은 오는 31일 서울 강남역 인근 'QUA' 패션매장 자리에 자사가 운영하는 브랜드숍 '뷰티크레딧'을 오픈한다. 1백여평 규모로 업계 최대이기도 하지만 18평짜리 미샤 매장 바로 옆에 오픈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뷰티크레딧은 화장품뿐 아니라 건강식품까지 무려 7백여종의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어 미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망화장품은 뷰티크레딧 강남 매장 오픈의 여세를 몰아 다음달 중 자사의 전속모델인 김혜수 한가인 안정환 등 빅스타 3명이 함께 등장하는 뷰티크레딧 TV CF도 공중파로 내보내며 공격의 고삐를 죈다는 전략이다. 핵심 상권을 둘러싼 매장 쟁탈전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 서울 대학로의 '미샤' 매장이 업계 2위인 더페이스샵코리아의 '더페이스샵'으로 바뀐 것.경쟁 브랜드숍끼리 동일 상권 안에서 신규점포를 개설하며 경쟁하기는 흔한 일이지만 이처럼 기존 가맹점이 '말 갈아타기'를 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옛 '더페이스샵' 매장 자리에는 이달 초 '뷰티크레딧'이 새롭게 오픈했고 미샤는 지난 18일에 대학로 점포를 다시 개설하는 연쇄 반응까지 벌어졌다. 이는 한정된 상권 안에서 각 화장품회사들이 각종 판촉·마케팅 지원,높은 마진율 등을 내세우며 가맹점 모집에 열을 올리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이 상대적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더 좋은 쪽으로 계약을 바꾸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희은 더페이스샵 대학로점 점주는 "더페이스샵의 컨셉트인 '자연주의'가 최근의 웰빙 트렌드와도 잘 맞고 제품 구성이 미샤보다 훨씬 다양해 가맹점을 바꿨다"며 "가맹점을 바꾸고 난 후 매출이 전보다 70∼80% 정도 올랐다"고 귀띔했다. 현재 화장품 브랜드숍은 '미샤'(전국 2백55개),'더페이스샵'(2백40개) 등 저가 프랜차이즈 형태와 가맹점 방식은 아니지만 직거래 유통방식으로 운영되는 태평양 '휴플레이스'(3백60여개),LG생활건강 '뷰티플렉스'(61개) 등 총 1천여개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 시장이 최근 1∼2년간 급성장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핵심 상권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몸집 경쟁이 아니라 점당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경쟁으로 초점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