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살아난다] 중개업소 방문객 늘며 활기


서울 및 수도권 인기주거지역과 재료 보유지역에서 매매.전세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아파트가격 바닥 징후들이 나타나자 그동안 팔짱을 끼고 있던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이다.
또 계절적인 이사수요와 학군수요마저 일어나고 있어 거래 회복세에 힘을 더해 주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택시장에도 반영되면서 움츠리고 있던 잠재수요 중 일부가 앞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진단했다.



서울 강남권에선 송파구가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 등이 가세하는 분위기다.


가격이 뛰자 오랜만에 중개업소도 북적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대성공인 천동욱 실장은 "매수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이들은 대부분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이라며"기존 아파트는 정부 규제가 여전해 큰 시세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재건축은 그래도 '대박'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권덕중 풍성한공인 사장은 "확실히 문의가 늘어나면서 업소마다 다소 활기를 띠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아직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은 발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도 강남권과 비슷한 양상이다.
최근 들어 급매물이 하나둘씩 소진되더니 지난주부터는 급매물이 바닥나면서 매도 호가가 뛰고 있다.


목동 신목공인 박용숙 사장은 "10일 전부터 방문객이 느는 걸로 봐선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분당에선 최근 대형 평형 중심의 급매물에 대한 문의가 늘면서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현동 으뜸공인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일부 마음이 급한 실수요자들의 전화문의가 다소 늘고 급매물이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의 경우 분당보다 매매·전세 거래가 더 활발한 편이다.


마두동 대길공인 관계자는 "강남 영향이라기보단 계절적 수요가 일면서 지난달부터 급매가 소진되고 전세가격이 1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 죽전지구에선 입주가 상당부분 진행되자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죽전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최근 수개월간 매수문의 전화가 뚝 끊겼는데 지금은 거래계약서를 간간이 쓰고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본격 회복세인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은 재건축을 앞둔 영통구 매탄 주공2단지 등을 중심으로 급매물에 대한 문의가 점차 늘고 있다.


현지 미성공인 관계자는 "그러나 강남발(發)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지역에서도 매수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는 분위기다.


연수구 연수동 우성공인 관계자는 "이사철을 앞두고 인근 우성1차 등에 대한 전세 문의가 소폭 늘었다"고 말했다.





하남시에선 매매 및 전세 급매물이 대부분 시장에서 소화됐다.


하남시 신장동 명성부동산 용석범 대표는 "대표 단지인 에코타운의 경우 입주 직후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바닥이었지만 지금은 정상가격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에선 주요 택지지구 분양권값이 바닥 신호를 보이고 있다.


호평동 한국부동산컨설팅 유미숙 실장은 "입주를 앞둔 분양권 가운데 최근 들어 호가가 5백만원 이상 오른 단지가 더러 있다"면서 "매수세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경기 호전을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파주 일대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한산하던 거래가 이달 들어 크게 늘어 한 달도 채 안 돼 15건의 매매·전세 계약을 체결한 중개업소도 있을 정도다.


금촌 세종공인 관계자는 "금촌지구에선 실수요보다는 투자를 염두에 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모처럼 매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LG필립스 공장 근무자 유입,운정신도시 실시계획승인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지역 아파트 시장도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수도권 전철 연장 개통이 호재로 작용했다.


부동산114의 시세조사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천안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0.66% 올라 작년 6월 이후 지속된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신규 분양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작년 7월 분양한 '쌍용 푸르지오'의 경우 작년 12월에는 11가구만 팔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27가구가 주인을 찾았고 특히 이달 중순 이후에만 24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천안 두정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추가 상승을 점치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