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금융거래 봉쇄 검토 ‥ NYT 보도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의 주요 자금수입원을 봉쇄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몇 달 전부터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4일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몇 달 전부터 북한 정권이 위조와 마약 밀매,미사일을 비롯한 무기기술 판매 등으로 얻은 수익을 북한으로 들여오는 통로로 사용해온 금융거래를 추적 봉쇄하는 방안을 개발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새로운 전략에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일련의 비밀 기법이 포함돼 있으며 최근 수주간 국가안보회의(NSC)가 이를 가다듬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 내 정보 소식통 및 정책결정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이 금융거래 때 이용해온 은행 및 회사들의 명단을 수집해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전략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그의 증오심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 전직 관리는 부시 대통령의 개입이 "일반의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관리들은 이 같은 새로운 전략이 김정일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일부 인사들은 이 압박 계획이 성공한다면 김정일 정권 와해라는 부수적 효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러나 미국이 북한 정권을 전복하려는 계획이나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