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비즈니스] 의료.오락까지 '光速 빅뱅' 생활 속으로...


"꿈의 빛"으로 불리는 레이저는 어느틈엔가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파고들어 있다.


놀이동산의 레이저 쇼,사무실의 브리핑 포인터,레이저 의료장비 등 이미 레이저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상이 된 것이다.
미국에서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레이저는 80년대 중반이후 산업용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전 세계 제조업의 최대 화두였던 다품종 소량생산,고부가가치화 등은 기존의 금형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레이저는 그 중 하나로 부각됐다.


그 결과 레이저는 절단,용접,마킹,의료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2004년 현재 전 세계 레이저 시장은 약 3조5천억원 규모에 달하고 있으며 연간 약 15% 수준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아시아 시장이 약 30%씩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절단과 관련된 산업은 약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레이저 절단은 최근 들어 그 활용도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기초소재 산업인 철강에서부터 최종 생산품인 선박,자동차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타거나 녹는" 성질을 지닌 모든 재질을 레이저로 절단하고 있다.


현재의 레이저 가공기술은 연강 30mm,스테인레스 스틸 15mm를 50미크론의 공차로 절단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에따라 레이저비즈니스는 "불황을 모르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 경제가 침체기에 빠져든 2003년이후에도 레이저 관련업체들은 꾸준히 성장세를 타고 있다.


우리나라의 레이저 절단기 시장은 약 6백억원 규모로서 토착 기업인 한광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업체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미 국산레이저 절단기의 수준이 미국,중국 등 세계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을 정도로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내수시장에서 국산과 외산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레이저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조선,기계,철강,가구,자동차,건설,반도체 등 거의 전 산업 분야에서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직접 레이저 절단기를 도입,사용하는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레이저 절단은 일부 앞서가는 완제품 제조업체들과 전문 임가공 회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컨데 제조업체는 다른 회사(임가공업체)의 장비를 이용해 정밀가공을 하고 있는 셈이다.


향후 제조업체들이 자가 장비를 보유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한다면 레이저 가공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머지않아 레이저가공기 1만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2천여대의 레이저가공기가 보급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10년 남짓 한국 산업사에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레이저업계는 수많은 스타기업을 만들어 냈다.


우선 초정밀 레이저 절단기를 도입함으로써 회사의 업종이 바뀐 경우도 있고 하청업체에서 고유브랜드를 갖는 완제품 업체로 변신한 경두고 적지않다.


또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함으로써 단기간에 굴지의 전문 임가공업체 사장으로 변신한 스타기업인도 적지않다.


신성사,유진아이앤디,한도에이텍 등은 하청업체에서 고유브랜드를 만드는 업체로 우뚝 올라섰고,두영은 은행지점장 출신 신두영 사장의 바닥부터 새롭게 써내려간 노력 덕분에 창업 3년만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86년 창업해 레이저 업계의 맏형으로 통하는 삼신레이저는 그동안 6명의 사장을 배출하는 등 20년만에 다른 업종에선 상상할 수 없는 연관효과를 뿜어내고 있다.


마치 레이저 불꽃이 품어내는 경이로움 처럼 말이다.
이에따라 한국경제신문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고 그 활용범위가 넓어져가고 있는 레이저가공기와 관련 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지향점 등을 입체 점검하는 특집물을 만들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