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삼성중공업, 카타르 발주 LNG선 44척 '싹쓸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중동의 카타르가스로부터 44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1백억달러가 넘는 규모다. 3사는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카타르가스가 발주하는 LNG선을 전량 수주하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가스와 오는 2010년까지 44척의 대형 LNG선을 단계적으로 건조해 인도키로 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이는 LNG선 건조 가격이 척당 2억5천만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1백억달러가 넘는 규모이며 2010년까지 예상되는 전세계 LNG선 발주물량의 25∼30%에 해당되는 것이다. 3사는 특히 향후 건조기간 중 원자재 가격 및 환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일부 보전받을 수 있도록 '원가 연동형(에스컬레이션)' 방식을 적용,안정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카타르가스가 향후 발주할 수 있는 LNG선 최대 척수와 기준 가격 등을 정해놓은 상태에서 3사와 계약을 맺었다"며 "업체별 수주 척수와 가격 등의 세부 조건은 추후 건별 계약을 통해 명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카타르가스는 세계 최대 오일 메이저인 엑슨모빌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합작한 법인으로 LNG 개발과 운송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LNG선 16척을 국내 3사에만 발주했었다. 카타르가스가 장기 계약을 맺은 것은 전세계적인 해상 물동량 증가로 조선업체들의 일감이 넘쳐나 도크가 부족해지자 미리 건조업체를 확보해 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