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지사 "한나라 3가지山 넘어야 집권"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 넘어야 할 '3가지 산'을 제시했다. 낙동강과 소백산(외연확대),휴전선과 금강산(남북관계),야당체질화 등이다. 손 지사는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지역적 갈등구도를 넘지 않고 기존 지지층의 결속만으로는 집권하기 힘들다"면서 "영남에서 소백산을 넘어 호남 등 다른 지역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화해 및 평화구축을 통해 통일기반을 마련한다는 철학을 확고하게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념적 외연의 폭도 넓혀야 한다는 얘기다. 손 지사는 "현 정부에 등을 돌린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과거 집권경험을 상실한 채 야당이 체질화되고 있다"면서 "70·80년대처럼 투쟁하는 야당의 모습으로는 안되며,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국회를 통과한 행정도시법과 관련,"내용에 대해 만족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모두가 자신의 주장만 하면 행정수도 이전 때와 같은 분쟁상황으로 돌아간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 때는 '전부 아니면 전무' 상황이었지만 헌재 결정 후 여야가 특위를 구성할 때는 타협이나 협상이 전제돼 있었다"며 "수도 서울의 위상과 국제적 브랜드를 지킨 다음에는 일정부분 내줄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입장만 생각해서는 계약이 기본인 민주주의는 없는 것"이라며 "이제 단절과 분열을 어떻게 봉합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