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삼성전자 실적 "의견 분분"

(앵커-오프닝) 주식시장의 간판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실적을 놓고 증권가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최근 IT업종의 약세와 맞물려 더욱 주목 받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둘러싼 증권가 의견을 정리해 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삼성전자… 일부에서는 1/4분기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고요. 또, 일부에서는 썩 좋지 않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증권가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예상 실적을 놓고 보면 가장 높게 보고 있는 곳이 SK증권인데요. 영업실적 기준으로 2조 7천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가장 낮게 보고 있는 곳은 우리증권이고요. 1조 7천억원에 이릅니다. 그러니까 증권사에 따라서는 거의 1조원 가까이 영업이익 전망이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갈피를 잡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2조 2천억원 선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었으니까요. 일단 평균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남짓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이익으로는 2조원 선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것도 지난해 같은 기간 3조 천억원과 비교하면 70% 수준입니다. (앵커) 결국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적이 안 좋을 것이다… 여기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군요.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실적이 나쁘기는 하지만 최근의 환율하락이나 업황 등을 고려하면 “어닝 쇼크”라는 말을 붙일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은 양호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지적도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D램 가격이 지난 1월 말에 4달러 선이 무너진 뒤 지금 3달러 아래로 내려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주력 수출품 가운데 하나인 핸드폰 단말기 부분도 노키아 등이 수성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 형편입니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한다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오히려 경쟁업체와 비교해 한층 돋보일 수 있다는 것인데요. D램의 경우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DDR2나 낸드플래시 쪽의 성장하고 있고… 휴대전화 단말기도 여전히 10% 이상 이익률 유지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실적의 발목을 잡아 왔던 것이 LCD 부문의 부진인데… LCD 부문 역시 오는 2분기에 시세가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 지난해 피크와 비교해서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 것은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 들일 만하다는 것이고요. 차라리 문제가 된다면 영업적인 부분보다는 영업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앵커) 영업외적인 부분이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습니까? (기자) 삼성카드와 관련된 부분인데요. 삼성전자가 IT 대표기업이긴 하지만 일부는 카드 회사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삼성카드 지분 46.5%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데요. 이와 관련해 이미 지난 해에도 7천억원 이상 카드 출자 관련 손실을 떨어냈습니다만, 올해도 그에 버금가는 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부담인가요? (기자) 와우티브이 카드업계 출입기자의 분석에 따르면, 카드사가 규정 변경으로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손실 충당금 규모가 앞으로 1조 4천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올 6월 말까지는 이 부분을 추가로 비용 처리해야 하는데요.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카드사는 영업 수지 면에서 손실 폭이 늘게 됩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카드사 지분이 47%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이 손실만 고스란히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추가 부담이 6천억원 선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의외로 이 부분이 썩 부각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이 달 14일과 15일 삼성카드의 유상증자 청약이 예정돼 있는데요. 이 같은 추가 손실 부담이 표면화될 경우 증자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요. 또, 아직 6월말까지는 기한이 남아 있기 때문에 부담을 한꺼번에 처리할지 나눠서 처리할지도 미지숩니다. 다른 하나는 실제 삼성전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부분인데요.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가 지분법 손실 형태로 카드 관련 손실 7천억원을 일시에 반영했지만 다른 자회사 특히 해외법인으로 추정되는 쪽에서 손실을 메워주면서 지분법 손실은 2천3백억원에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역시 설사 어느 정도 손실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적절히 조절하지 않겠는가라고 관측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영업은 양호한 편인데… 오히려 비영업 부문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일등 기업의 체면이 말이 아니군요. 시장에서는 어제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실상 고비가 아니었는가… 이런 시각도 있다고요. (기자) 시장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 교보증권 한 곳을 제외하고는 삼성전자에 대해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정 주가를 약 60만원 정도로 보고 있고요. 어제 종가가 50만원이었으니까… 전반적인 의견은 약 20% 정도 오를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어제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천선을 회복하면서 8 포인트 이상 오르지 않았습니까? 결국 1000 이후 시장의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면 삼성전자와 같은 기술주가 계기를 마련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비록 프로그램 매수 덕분이긴 합니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물량 처분이 주춤해졌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요즘 철강주 그리고 정유주 등이 강세라고 하는데요. 포스코와 에쓰오일, 에스케이의 시가총액을 다 합쳐도 삼성전자 시가총액에는 못미치니까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같은 IT 대형주가 어떤 흐름을 보이느냐가 시장 흐름을 좌우한다는 것이죠. 시장이 다시 천선 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이들 종목도 한 차례 고비를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