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선임 3개월만에 본격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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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녀이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씨가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47)에 선임된지 3개월만에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은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J엔터테인먼트와 일본의 출판 영상업체인 가도카와홀딩스간의 사업 제휴식에 CJ측을 대표해 박동호 CJ엔터테인먼트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말 CJ엔터테인먼트&미디어,CJ아메리카 등을 담당하는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나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제휴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 부회장은 "공식 멘트는 안하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1시간동안 진행된 행사와 기자회견을 보면서 첫 일본 업체와의 제휴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내에서 공식 활동은 안했지만 CJ엔터테인먼트의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쏟아왔다고 CJ관계자는 전했다.
이 부회장은 1995년 CJ(당시 제일제당)이사로서 미국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회사 드림웍스 설립을 주도했으며, 99년 이후 CJ엔터테인먼트 사업부 해외파견 상무로 미국에 머물러 왔다.
이날 양측의 사업 제휴로 CJ는 가도카와그룹이 보유한 소설 및 만화 등의 콘텐츠를 영화로 제작,한·일 양국에 동시 상영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연말안에 1개 작품을 만들어 내년 봄 상영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 자본 합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등 해외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가도카와는 만화 등 출판업으로 유명한 가도카와서점을 기반으로 2002년 영화사를 설립,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도쿄증권거래소 2부에 상장된 업체다.
이날 행사장에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 및 매스컴 관계자 등 5백여명이 참석,양사간 제휴에 대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가도카와 사장은 한류붐 전망을 묻자 "양국간 정치적 관계도 있지만 한류붐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