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 울포위츠 '독설'

미국의 세계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프리스턴대 교수는 18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의 차기 세계은행 총재 지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추한 미국 은행'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미 국방부가 이라크 재건 과정에서 보인 태도로 볼 때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미 신뢰를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이 바그다드 함락 후 이라크 민주화보다 국영기업의 민영화에 더 열정을 보였으며 이런 성급한 민영화는 중남미에서 이미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 국방부가 이라크에서 보여준 '이데올로기적 경직성'으로 미뤄볼 때 각국 정부는 울포위츠가 이끄는 세계은행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울포위츠가 총재를 맡는 세계은행은 '미국 은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61세인 울포위츠가 세계은행 북아프리카국 공보자문역으로 일하는 샤하 리자와 연인관계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튀니지 출생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장한 리자가 옥스퍼드대를 나온 영국 국적자라면서 두 사람이 정기적으로 사적인 만남을 갖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이혼한 상태며 지난 2년여 간 연인 관계를 지속해 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울포위츠는 대변인을 통해 "개인적인 관계와 이해충돌이 벌어진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 규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