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블루칩지분율 급락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블루칩의 외국인 지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는 20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50.46%로 작년 10월 최고점(57.11%)보다 6.65%포인트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60.13%까지 치솟았던 외국인 지분율이 54.51%로 5.62%포인트 낮아졌다. LG전자도 37.90%로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에 오른 이후 4개월 만에 지분율이 4.98%포인트 떨어졌다. LG필립스LCD와 포스코도 작년 9월 사상 최대 지분율을 기록한 후 7개월 동안 각각 2.76%포인트,2.7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블루칩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하락 속도는 올 들어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지분 하락률은 5.36%포인트로 작년 10월 고점 이후 감소폭의 81%가 올 들어 나타난 것이다. LG필립스LCD 포스코 등도 올해 낙폭이 전체 낙폭의 66%와 53%에 달했다. 지수 영향력이 큰 블루칩에 대한 이 같은 대량 매물 공세는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증시에 '좋은 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세종증권 임정석 팀장은 "외국인 매물을 국내 기관이 지금까지는 부담없이 소화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 간의 이 같은 손바뀜이 한국 증시의 장기 상승 랠리를 이끌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