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제조ㆍ금융 양날개로 제2도약

동양그룹이 외환위기 이후 추진해 온 구조조정을 올해 안에 마무리짓고 제조업과 금융업을 양 날개로 제2도약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금융사업의 현안이었던 동양오리온투자증권의 부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내에 동양종합금융증권과 동양오리온투자증권을 합병시키고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의 부채비율을 낮춰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1천3백억원 현물출자 등을 통해 동양오리온투자증권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합병 1∼2년 후 부실을 완전히 털어낼 예정이다. 동양그룹은 합병 법인을 증권 종금 투신 등 3개 업종이 결합된 고객 예탁자산 20조원 규모의 초대형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2000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있는 동양생명의 경영성과를 더해 금융사업 구조조정을 일단락지을 방침이다. 동양그룹은 동양메이저의 '부채비율 낮추기'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때 1천%에 달했던 동양메이저의 부채 비율은 현재 8백% 수준.동양 측은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3년 안에 부채비율을 2백%까지 끌어내리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이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동양메이저는 지난해 상사부문 구조조정을 마친 데 이어 지난 1월1일자로 세운레미콘을 합병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췄다. 동양메이저는 이 합병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천억원과 2백5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동양메이저가 우량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8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동양시멘트를 상장시켜 재무구조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의 긴 터널'을 지나왔는데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이는 단계에 왔다"며 "알짜회사로 부활한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생명 등 금융사업과 동양시멘트 동양매직 등 제조업의 성과를 합쳐 올해부터 수익성에 기반을 둔 안정적인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