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남향값' 6억5천만원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가격이 같은 평수라도 향(向)에 따라 최고 6억∼7억원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타워팰리스 69평형 가격은 서향(西向)이 17억5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데 반해 남향(南向)은 23억∼24억원선이다. 같은 평형이지만 향에 따른 가격차가 최고 6억5천만원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서향의 경우 작년 여름 강한 햇볕 때문에 주민들이 많이 더워했던 것이 호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특히 주상복합이기 때문에 향에 따른 가격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강남권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1억∼2억원씩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탔지만 타워팰리스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타워팰리스 인근에서 대단지인 '동부센트레빌'과 '아카데미스위트'의 입주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도곡동 스타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올 들어 주변 다른 아파트에 비해 타워팰리스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특성과 뛰어난 보안성 때문에 이곳을 찾는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