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경영 정착위해 등대노릇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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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투명기업이 될 수 있게 지원하고 선진 지배구조가 정착돼 시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최근 열린 KT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김종상 세일세무회계법인 대표(59)는 25일 사외이사로서 KT 이사회 의장을 맡은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변했다.
김 의장은 "이사회 때만 회사에 나가 방망이를 두드리는 의장이 아니라 가끔 회사에 들러 KT 발전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시어머니 노릇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건전한 견제를 통해 투명경영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김 의장은 덧붙였다.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인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회계 전문가다.
서울법대 재학 중 공인회계사 시험과 행정고시에 합격했고,부산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무원 생활을 그만둔 후 7년째 회계법인을 이끌고 있다.
2001년엔 건국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KT 이사회에서는 감사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자신을 의장으로 뽑아 준 것은 "투명경영을 지원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사외이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다.
그는 "한국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불식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사회가 활성화돼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경영이 투명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사외이사의 책임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그는 요즘 매주 두 차례 한국이사협회에 가서 이사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KT 이사회는 현재 4명의 상임이사와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고 전문위원회를 통해 엄정하게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전문경영인인 사장을 견제하고 있다.
김 의장은 "KT는 KT&G와 더불어 사외이사 활동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을 맡은 만큼 수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일부 기업에서 이사회의 견제 때문에 업무가 지나치게 지연되는 사례도 있다는 점을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