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5%룰' 재보고 완료] 개인.창투사도 '복병'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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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판매 지분 8.55%를 가진 그린화재가 대우차판매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현대약품 LG홈쇼핑 등도 새로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5% 이상 주주가 등장해 향후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룰 개정에 따라 지분 5% 이상 보유 주주들이 보유목적을 새로 공시하면서 밝혀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인수합병(M&A)이 주요 테마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5% 이상 주주가 지분취득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서 향후 실질적인 지배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우자동차판매의 경우 그린화재해상보험(지분 8.55%)이 지분 취득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꿨다.
전략적 제휴 업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이사 파견' 등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전북은행은 삼양사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전북은행의 대주주(11.82%)로 호남권에 연고를 가진 삼양사는 이사 및 감사 선임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경영참가 의사를 밝혔다.
LG홈쇼핑의 지분 5.44%를 보유 중인 ㈜한진도 투자 목적을 경영참여로 공시했다.
업계에선 물류업체인 한진이 유통분야 사업 강화를 위해 LG홈쇼핑과 전략적 제휴를 확고히 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이밖에 현대약품 지분 13.21%를 보유 중인 자영업자 박성득씨는 투자목적을 종전 단순투자에서 이번에 경영참가로 변경 공시했다.
박씨는 "회사 경영전반과 임원 선임 및 해임에 관한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규석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현대약품 지분 25.74%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경영참여를 밝힌 곳도 있다.
채권단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은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19.43%)은 조합원 권익 보호를 위해 '이사 및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을 제외한 경영 전반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기존 경영진이 이사해임 요건을 강화한 정관변경을 통과시켜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넥스콘테크의 대주주인 삼양감속기도 주목된다.
지분 15.06%를 보유한 삼양감속기는 '이사 및 감사의 선임ㆍ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에 대해서만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기금과 창업투자회사도 경영참여 목적을 새로 밝혔다.
한강구조조정기금과 KTB네트워크는 거래소의 한일이화 대원제약 신성통상,코스닥의 터보테크 심텍 엔터원 등에 대해 경영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 기관은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