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디카, 쫓는 디카폰 .. 고화소폰 131만대 팔려

지난해 중반께부터 출시돼 디지털카메라와 격돌하기 시작한 2백만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폰이 실제로 디지털카메라를 위협하고 있다. 월간 판매량으로 비교하면 올해 들어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해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3사가 지난해 7월 이후 출시한 2백만화소 이상 고화소폰 18개 모델의 누적판매량은 3월 말 현재 1백31만3천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 규모(1백40만대,GfK코리아 조사)와 맞먹는다. 카메라폰의 판매량 누적 기간이 3개월 짧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간 판매량에선 디지털카메라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화소별 카메라폰 판매대수는 2백만화소가 89만2천대,3백만화소는 30만9천대,5백만화소는 11만2천대다. 지난해 하반기엔 2백만화소폰이 많이 팔렸으나 올해 들어 3백만화소폰,5백만화소폰이 주력상품으로 부상했다. 삼성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5백만화소폰(SCH-S250)은 비싼 가격(97만9천원)에도 불구하고 4개월간 11만2천대나 팔렸다. LG가 선보인 3백만화소폰 SD350 시리즈(67만1천원)도 판매량이 10만대에 달했다. 팬택앤큐리텔이 지난달 말 내놓은 2백만화소 디카폰 겸 캠코더폰(PH-L4000V) 역시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LG텔레콤에 공급한 초도물량 1만5천대가 열흘도 안돼 바닥나 팬택앤큐리텔은 추가로 5천대를 공급했다. 고화소 카메라폰 판매에 탄력이 붙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 하노버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 2005'에서 선보였던 세계 최초 7백만화소 카메라폰을 오는 6월께 국내시장에 내놓고 고화소폰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또 LG전자는 상반기 중 5백만화소폰을 선보이고,팬택계열은 연내에 2백만화소폰 10종,3백만화소폰 1,2종,4백만화소폰 1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고화소폰이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과연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기대 반,걱정 반으로 지켜봤다"며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나 내년쯤 카메라폰이 판매량에서 디지털카메라를 완전히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