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인도, 경제협력 확대 합의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와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는 11일 경제협력 확대와 국경문제 해결을 골자로 하는 '델리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른바 '친디아'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가 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간의 협력 강화를 의미하는 델리선언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국경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두 나라는 경제중심지인 상하이와 뭄바이를 잇는 직항노선도 개통할 예정이다. 원자바오 총리와 싱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62년 국경분쟁 이후 지속됐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30여건의 협정을 체결했다. 9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 총리는 전날 방갈로르에서 IT 전문가들과 만나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면 전세계 IT산업에 거대한 족적을 남길 수 있으며 이는 IT산업에서 아시아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하드웨어에서,인도는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두 나라가 협력하면 전세계 IT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와 함께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중국에 회사를 설립,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