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투자자 '잠이 안와요' ‥ 세계증시 동반 조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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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해외 증시도 최근 1~2개월간 동반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해외 투자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속속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21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해외펀드인 북미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달러화 기준 수익률)은 연초 이후 지난 18일 현재 -5.53%로 떨어졌다.
개별 펀드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연초 1천만원을 이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평균 55만3천원 정도 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1년 수익률은 0.9%로 가까스로 원금을 지키고 있는 수준이다.
일본주식형펀드도 연초 이후 -5.54%로 까먹었다.
1년 수익률 역시 -4.04%로 원금손실이 난 상태다.
아시아(일본 제외)주식형펀드와 유럽주식형펀드도 3월 이후 주가 조정으로 연초 대비 각각 -0.55%와 -0.91%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났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최근 지수 급락에도 불구,연초 대비 7.88%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어 해외펀드 투자 성과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3월 중순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국제 유동성 위축 우려가 나오면서 세계 증시가 1차 하락한 데 이어,4월 들어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경기지표와 기업실적이 모두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차 하락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하락 현상은 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연구위원은 "세계 경기의 펀더멘털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증시도 국내외 모두 2분기 내내 힘든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3년 이상의 기간을 염두에 둔 목돈 투자라면 당분간 해외펀드 신규 가입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