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시스템 경영] 세원ECS..20억 매출 10년만에 3200억

세원ECS(대표 엄병윤)는 '와이어링하네스'라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와이어링하네스는 자동차의 각 부위에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고 신호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엔진이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한다면 와이어링하네스는 중추신경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세원ECS는 지난 93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 직원 30명으로 현대정공의 '갤로퍼'에 와이어링하네스 부품을 납품하며 2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던 이 회사는 10년간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지난해 950명의 종업원과 매출액 3211억원 규모의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는 청주 평택 경주 화성 등 3곳에 공장과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중국에도 베이징 웨이하이 닝청 등 3곳에 공장을 갖고 있다. 기술자립과 함께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부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원ECS의 빠른 성장은 무엇보다 엄병윤 대표의 확고한 품질에 대한 고집에서 시작됐다. 엄 대표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동종업계 중소기업들이 납기일 맞추는 데 급급한 나머지 불량품을 생산,대기업으로부터 대거 반품을 당하는 사태를 지켜보고 "살아남기 위해선 품질개선과 결함없는 제품 생산뿐"이라고 결심했다. 엄 대표는 제품 공정 과정 등을 직접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업무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품질시스템 인증인 ISO9002와 QS-9000을 따냈으며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해 생산 및 품질시스템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제조현장에서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업무평가관리시스템(PMS)도 도입했다. 선진기술 도입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원ECS는 일본 야자키사와 와이어링하네스를 비롯 '정션박스' '커넥터'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기술협력을 맺었다. 스웨덴 볼케이노사와는 차량용 네트워크시스템(CAN) 등 자동차 통신부품 관련 공동연구를 벌이고 있다. 장비 첨단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도형설계솔루션(CATIA) 37대와 자동차 부품의 내구성과 환경적응성을 검사하는 복합환경시험기 등 연구장비를 확보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4%에서 지난해부터 5%대로 상향조정했다. 세원ECS는 지난해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인 ISO/TS16949와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인 ISO14001을 획득했다. 고객의 제품에 대한 품질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과 싱글PPM 품질혁신활동도 도입,완성품의 불량률을 2000년에 비해 98% 감소시켰다. 2003년 국가 품질경영대회에서 '6시그마 경영혁신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품질혁신전진대회에서 '싱글PPM품질혁신상'을 따냈다. 이처럼 끊임없는 경영 및 품질경영시스템 개선을 통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3211억원에 순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에 비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329% 및 1005% 증가했다. 미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이집트 홍콩 등의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며 수출 실적도 지난해 2억달러어치를 달성,'2억불 수출탑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