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매물로 나왔다 ‥ FT "J P 모건 매각 계획"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의 대주주인 JP모건파트너스와 UBS캐피털이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72.3%)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만도의 매각 가격은 15억~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올해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FT는 "JP모건파트너스와 UBS캐피털이 만도 투자를 위해 공동 설립한 '선세이지'가 최근 만도의 지분 매각을 위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을 주간사로 선정했다"며 "다만 아직 공식적인 매각협상은 시작하지 않은 단계"라고 전했다. 만도는 이에 대해 "선세이지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지분을 오는 2010년까지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FT의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대주주로부터 정확한 입장을 통보받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만도의 기술력이 뛰어난데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형 납품처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매물로 나올 경우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 회사로부터 사들이는 부품이 많아 수직계열화를 위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만도의 지분 18.6%를 갖고 있는 한라건설 및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도 인수전에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 보쉬 지멘스 등 해외 부품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는 1997년 모기업 한라그룹이 파산한 이후 경영난을 겪다 99년 약 6천억원에 선세이지에 매각됐으며 이 후 경영이 빠르게 정상화돼 지난해에는 1조4천20억원의 매출에 1천3백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