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 피한 분양 봇물...상가별 투자 전략
입력
수정
최근 새로 분양 중인 상가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23일부터 시행된 '상가 후분양제'(연면적 907평 이상은 골조공사의 3분의 2가 끝난 뒤 분양)를 피하기 위한 분양이 '봇물'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와 토지에 대한 강도높은 규제가 쏟아지면서 상가 투자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상가 전문가들은 후분양제가 적용되면서 투자 안전성은 확보됐지만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후분양제를 피할 수 있는 소형 상가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상가투자 환경이 달라진 만큼 △단지내 상가 △근린상가 △테마상가 △복합상가 등 종류별로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
고정 상권을 확보하고 있어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엔 서울이나 수도권의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 입찰에서도 유찰이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단지내 상가 역시 '정석(正石)'투자가 필요하다.
단지 규모가 1천가구가 넘는 곳 가운데 중소형 평형(20~30평형)이 많은 곳이 우선이다.
대형 평형 단지에 비해 입주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통상 상가 면적을 단지내 아파트 가구수로 나눈 수치가 0.3평 이하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낙찰가도 중요해졌다.
"일반적으로 내정가 대비 낙찰가가 150%를 넘으면 투자성이 떨어진다"고 유명은 부동산114 연구원은 말했다.
○근린상가
대로변이나 역세권 여부 등 입지조건이 매우 중요하다.
주변에 대형 상가가 있는지,또 주변 교통여건은 어떤지를 반드시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버스정류장 근처나 횡단보도 앞에 위치한 상가,혹은 퇴근길 방향에 있는 상가가 유망하다.
근린상가는 대형으로 지어지는 추세여서 앞으로 나오는 상가는 대부분 후분양제 적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인근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의 적정성도 따져봐야 한다.
○테마상가
중심 상권에 들어서는 게 일반적이어서 사업주의 운영 능력과 상권의 분위기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후분양제 시행으로 과거 투자 위험이 컸던 테마상가의 이미지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모델링 상가나 법 시행 이전에 분양승인을 받은 곳은 여전히 후분양제가 적용되지 않으므로 해당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주상복합 상가
도심에 위치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건물 내 입주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복합상가는 업종 선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역 특성과 건물 내 주거 평형비율,입주자 성향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 복합상가 공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유영상 상가114 소장은 "최근 주거시설과 상가를 분리해서 짓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복합상가의 상품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