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교육시장 잡아라] 중고등 : 高 1 어떻게 준비하나
입력
수정
'바뀐 대입제도,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오는 2008학년도부터 실시되는 내신 위주의 새 대입제도 때문에 고교 1학년 학생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내신 반영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고1 학생들은 지난 중간고사에서 전쟁을 치른 데 이어 서울대가 2008학년도부터 논술 및 심층 면접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내신뿐 아니라 논술 준비까지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대학들이 아직 2008학년도 세부 전형계획을 내놓지 않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2008학년도부터 내신과 논술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대학별,전형별,모집단위별로 전형방법과 요소가 천차만별인 만큼 수험생들이 일찌감치 적성에 따라 목표 대학과 학과를 정해 철저히 '맞춤형' 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서울대도 장기적으로 내신 위주로 3분의 1,수능 위주로 3분의 1,논술과 면접으로 3분의 1의 학생을 뽑겠다고 밝히고 있다.
◆논술이 당락 가른다=서울대는 지난달 말 2008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성적은 지원자격 조건으로만 활용하고 내신 비중은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논술과 심층면접을 최고 60%까지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대가 논술을 강화하려는 이유는 2008학년도부터 수능성적이 등급화돼 변별력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내신의 경우 지역간 학교간 학력차로 인해 비중을 늘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연세대 고려대 등 다른 상위권 대학들도 내부적으로 논술과 면접비중을 높이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박진배 연세대 입학처장은 "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이나 구술면접을 강화해 학과 특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술의 성격도 문제다.
대학들이 수능 및 내신 등급화로 학생 실력을 정확하게 반영,선발하기 위해 교육부가 금지하고 있는 본고사(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 범위를 넘나들며 서술형 및 수리 논술,영어 심층면접 등으로 '사실상' 본고사처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최근 면접과 구술고사 문제는 영어와 수학 등 교과목 위주의 전문지식을 물어보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에 대비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이만기 논술전문 강사도 "대학들이 2008학년부터는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주요 교과목의 지식습득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수리논술과 언어논술 방식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내신 부담 늘고,수능 부담은 줄고=교육부가 학생부 표기방법을 상대평가로 변경해 신뢰도를 높인 만큼 내신 비중을 확대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출제능력이 떨어지는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내신을 주요 전형요소로 삼아 학생을 뽑을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내신 실질 반영비율을 3∼9%로 낮게 유지해온 상위권 대학은 내신 비중을 현행처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도 최근 "실제 내신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다"며 "예컨대 한 대학이 내신을 30%나 반영하고 국어 영어 수학 국사 4개 과목을 반영한다고 가정하면 이번 중간고사 국어과목 반영률은 0.625%"라며 "내신 반영률이 실제 7~8%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영비중은 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수능 부담은 상당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수능 등급제로 인해 변별력이 낮아졌기 때문.그러나 비중이 낮아졌다는 것뿐이지 아예 무시하긴 힘들다.
성균관대 현선대 입학처장은 "언어나 수리 외국어 등 과목별로 수능 등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수능도 분명히 전형요소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습관리 전문컨설팅인 아비투스(www.abtoos.com) 관계자는 "2008년도 입시부터는 내신 성적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수능 대비 학습보다 내신 대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별 '맞춤형'으로 준비=수능과 내신 논술 준비를 모두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다.
대학별 전형방법이 천차만별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학과 전형을 찾아 미리 미리 맞춤식으로 준비하면 된다.
각 대학의 2008학년도 전형계획 주요 사항은 오는 6월 말까지 발표될 계획이다.
즉 내신 비중이 높아진다 해도 모든 대학의 모든 전형이 내신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신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논술의 경우에도 상위권 대학을 노린다면 일찌감치 준비하는 것이 좋지만 중위권 대학들은 지금처럼 대부분 수능과 내신 위주로 뽑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신 및 수능 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