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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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은 최근 5~6년 새 몰라보게 달라진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99년 부도 위기에 이어 2000년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실의 악순환에 빠지는 듯 했지만 아니었다.
지난 2001년 선보인 '마시는 비타민 비타500'이 대히트를 치면서 영업이익이 V자를 그리며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것.
작년에는 23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963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비타500은 해마다 매출이 두 배가량씩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황청심원 광동탕 등 한방약품으로 각인됐던 회사 이미지도 신세대 드링크제 전문회사로 바뀌었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은 16일 "비타500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영 목표는.
"매출 2570억원,영업이익률 12~14%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300억~360억원 정도 될 것이란 얘기다.
이미 지난 1분기에 346억원의 매출에 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8%,영업이익은 42% 증가한 것이다.
올해 매출 목표 중 비타500이 지난해(854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1570억원,나머지 한방약품과 병원용 일반의약품이 1000억원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비타500도 경쟁에 직면해 있는데.
"현재 CJ나 롯데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모두 30여곳에서 카피 제품(유사품)을 내놨고 앞으도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비타민 드링크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비타500과 경쟁이 될 만한 제품은 없다고 자신한다.
비타500은 오랜 기간 소비자의 입맛과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만든 제품이다.
브랜드는 흉내낼 수 있어도 맛은 따라오기 쉽지 않다.
또 비타500은 소비계층의 50~60%가 청소년이어서 롱런(장기유행)이 가능하다."
-해외 수출도 하고 있다던데.
"비타500이 발매 초부터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도 문의가 많다.
현재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06년에는 중국에 생산 공장을 짓고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비타500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날이 곧 올 것이다."
-한방부문 등 다른 사업부문 구상은.
"개인적으론 광동제약의 초기 히트상품인 광동탕과 우황청심원에 애정이 많다.
칠순이 다 된 지금도 여기 들어가는 약재를 기억할 정도다.
현재 충남 금산 등 한약재배특구에서 재배농가와 계약을 맺고 한약재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는 비타500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한방 과학화에 과감히 투자하겠다.
또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한방에만 얽매이지 않고 병원용 일반의약품 개발에도 신경을 쓰겠다."
-주주 정책은.
"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올해는 배당을 작년(주당 30원)보다 많은 주당 50~60원(액면가 1000원) 정도 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200만주(총 발행주식의 3.82%)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도 자사주 매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대주주 지분이 15.46%에 불과해 유통물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