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4개중 1개 '미니' .. 조기정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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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운용 중인 펀드 넷 중 하나는 운용자산 10억원 미만의 '자투리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펀드의 대부분은 운용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실상의 '휴면펀드'여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기 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펀드 6567개 가운데 10억원 미만 소형펀드는 24.9%인 1634개에 달했다.
이들 펀드에 들어 있는 금액은 모두 4620억원으로 펀드당 운용자산이 평균 2억8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펀드 전체의 평균 운용자산(약 300억원)에 비해 100분의 1도 안 되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별로는 1억원 미만 펀드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소형 펀드는 펀드로서의 기능이 상실돼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펀드평가의 김휘곤 펀드평가팀 과장은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 작으면 대형주나 거액 채권 편입이 어려워 펀드 운용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운용사 입장에선 대형펀드에 집중하게 돼 소형펀드에는 아무래도 신경을 덜 쓰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이 같은 이유로 소형펀드의 해지를 독려하고 있다.
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0억원 미만 펀드는 투자자 보호와 펀드 대형화 차원에서 해지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산운용업체들은 고객 이탈 등을 우려해 펀드 해지에 소극적이다.
H투신운용 관계자는 "펀드를 없애려면 고객들에게 일일이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다"며 "운용사나 판매사 입장에선 펀드 해지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규모와 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해보고 규모가 너무 작고 수익률 또한 좋지 않다면 가급적 해약 후 큰 펀드로 갈아타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주용석·이상열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