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법정관리 선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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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으로 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진 삼보컴퓨터가 오늘중으로 경영개선방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법정관리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가 최근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하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공동관리나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삼보컴퓨터는 하청업체로부터 자금 결제 압박이 커졌고, 자금사정이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채권단 공동관리나 법정관리 중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초부터 자금결제가 어려워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하는 사실상 공동관리 상태였다"며 "아직까지는 공동관리나 법정관리 여부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채권단이 공동관리를 하게 되면 금융권 채무만 유예되고 하청업체와 관련된 상거래채권은 동결되지 않기 때문에 채권단 공동관리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다.
삼보컴퓨터에 대해 자금이 지원되지 않으면 부도처리 된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는데 삼보측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상거래채권을 동결하는 법정관리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현재 삼보컴퓨터에 대한 금융권 총 여신은 4500억원이며 이중 산업은행의 여신 규모는 3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삼보컴퓨터의 하청업체와 관련된 상거래 채권규모가 5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어 처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시중은행은 이미 대출금을 대부분 회수해 주요 시중은행은 대출금이 없고 우리은행만 소규모의 채권이 있는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16일 발표된 삼보컴퓨터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말 현재 부채는 7천745억원에 달하지만 대부분 매출채권이 차지하고 장단기 차입금은 800억원에 불과해금융권 충격은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