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문화국가론'서 미래의 비전 찾아야..'김구아카데미' 국제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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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이 주창한 '문화국가론'에서 21세기 한국이 지향해야 할 비전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한국은 앞으로 미국과 보다 평등한 관계를 구축·강화하되 미·중·일 등 주변 대국 가운데 특정 국가와 특별히 가깝거나 배타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구아카데미'(원장 최연)가 25~27일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한국을 위한 리더십과 비전'을 주제로 마련하는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될 논문들을 통해서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중국 미국 등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문제의 불확실성을 진단하고 한국이 선택해야 할 비전과 리더십을 논의하는 자리다.
도진순 창원대 교수는 '시대착오 또는 선견지명,김구의 문화민족론'이라는 발제 논문에서 "백범의 문화민족론은 당대에는 시대와의 불화를 초래했지만 오늘의 시기에는 오히려 합당한 면이 많다"고 주장했다.
백범이 '나의 소원'에서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고 했던 것처럼 "세계화 시대에는 문화와 경제의 선순환적 연관성을 정착·발전시키는 것이 과제"라는 것이다.
'세계 속의 한국,역사적 관점'을 주제로 발표하는 에커트 교수는 한국은 현재 당나라가 주도한 강력하고 개방적인 국제질서에 적극 참여하면서 힘의 균형을 이뤘던 7~8세기 통일신라와 비슷하다고 진단한다.
차이점은 당나라 대신 미국이 세계질서를 주도한다는 것.그는 "향후 국제정세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한국은 군사력 및 경제력 강화와 함께 능란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치 지도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세계주의적 성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리더십의 변화 양상이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토마스 비어스테커 브라운대 교수),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리더십,중국의 대한(對韓)정책과 개혁 리더십 등에 대한 주제발표도 이어진다.
25,26일 만찬에서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김호연 빙그레 회장(김구재단 이사)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