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정보 효율적 관리‥앤디 폰쇼 IBM 스토리지 사업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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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급팽창하고 있는 요즘, 이를 저장하는 스토리지(storage)의 중요성은 갈수록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근 스토리지 분야의 화두는 질서 없이 흩어져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통합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이지요."
IBM 스토리지 사업부의 앤디 몬쇼 글로벌 총괄 사장(사진)은 지난달 23∼24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고객 초청 세미나인 'IBM AP 토털스토리지 커스터머 서밋 2005'에서 "정보량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불어나면서 스토리지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추세는 스토리지가 정보기술(IT) 투자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 추이를 보면 뚜렷이 알 수 있다"며 전문 보고서 수치를 인용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TG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을 기준으로 할 때 스토리지 부문이 전체 IT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6년 11%에서 2002년엔 17%로 급격히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이 보고서는 오는 2007년께엔 스토리지 비중이 22%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몬쇼 사장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실제로 IBM의 스토리지 사업도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며 "특히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은 이기종 제품들로 복잡하게 뒤얽힌 기업의 전산 환경을 단순화시키는 놀라운 효과와 저렴한 비용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개 기업의 IT 환경은 서로 다른 플랫폼이나 운영체계(OS) 기반의 솔루션들로 뒤섞여 있는데, 가상화 기술은 이처럼 산재된 자원을 물리적인 구성에 관계 없이 하나의 '가상화 자원'으로 인식, 스토리지 인프라의 통합 운영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주장이다.
그는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을 활용하면 정보의 이동이 유연해져 자원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관리 비용도 훨씬 더 적게 들게 된다"며 "이는 IBM이 추구하는 고객맞춤형 '온디맨드' 전략을 구현하는 핵심 구성 요소의 하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IBM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가상화 솔루션인 'SVC'를 전세계에 걸쳐 1000여개 고객사에 제공했으며, 이 중엔 대신증권 유리온 등 국내 기업도 10여군데 포함돼 있다.
몬쇼 사장은 "최근 EMC 등이 가상화 솔루션 시장에 적극 가담하는 등 경쟁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앞으로 1∼2년 뒤엔 가상화를 빼고는 스토리지 사업을 거론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고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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