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에 잇단 반덤핑 조치

중국과 미국 간의 섬유분쟁이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 상무장관의 방문을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미국산 2개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내렸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 한국 태국 대만 등에서 수입하는 골판지에 대해 잠정 반덤핑 판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하는 화학원료인 캐티콜에 대해서는 반덤핑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섬유류에 대해 수입쿼터를 재부과,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미국측 대응이 주목된다. 상무부가 잠정 반덤핑 판정을 내린 골판지의 경우 미국산이 중국 수입골판지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미 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덤핑 관세율도 미국산이 16~24.9%로 한국산의 11%에 비해 높아 한국 업계는 상대적으로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주중대사관 김동선 산자관은 "중국에서 반덤핑조사를 개시해 덤핑 판정을 내리지 않은 제품은 거의 없다"며 "골판지에 대한 덤핑 판정은 예정된 수순이어서 중국의 보복조치로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아연도금 첨가제 등으로 쓰이는 미국산 캐티콜이 중국 산업에 피해를 입혔는지를 내년 5월 말까지 조사,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 상무장관은 사흘 일정으로 2일 중국을 방문,중국산 섬유 수입제한과 지식재산권 등 통상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