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황금주공 재건축조합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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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최대 재건축단지인 황금주공아파트 건립을 둘러싼 조합원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황금주공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지난 2003년 3월 우방 소유의 1700여평을 재건축단지로 편입하면서 재건축단지 시공사인 L건설의 현장 대리인이 대표로 있는 K사를 개입시켜 4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K사가 부지 매입 대금으로 3억원의 계약금을 낸 뒤 잔금은 시공사인 L사가 내도록 하고 40여억원의 이익금을 시공사에 배분키로 한 것은 조합원의 재산에 손해를 입힌 배임행위"라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조합원 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며 총회가 소집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조합장이 개인명의 차량할부금을 조합비로 지출하는 등 방만한 운영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재규 재건축조합장은 "총회소집 여부는 대의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일부 조합원의 의혹 제기만으로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회 거부 의사를 밝혔다.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은 지난 2000년 조합설립 인가를 거쳐 2003년에 착공했으며,사업비만 9000여억원에 이른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