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감사 '영역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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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의 감사 업무가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사립대학,심지어는 영화제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투명성과 공정성이 요구되는 곳은 어디나 회계법인의 꼼꼼한 감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오는 7월8일 열리는 제42회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공정한 작품 및 수상자 선정을 위해 삼정회계법인이 전 심사과정을 감사할 예정이다.
매년 시상식 때마다 불거져 나왔던 공정성 시비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우철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53편의 출품작을 공식 발표하면서 "공명정대한 영화제 운영과 심사를 위해 모든 과정을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삼정회계법인이 심사위원들의 논의 과정을 모두 녹취하고 관련 서류를 일일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립학교에 대한 회계감사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사립대학에서 회계 관련 법령·지식 부족과 잘못된 관행 등으로 회계 부조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올해 10개 사립대학을 상대로 회계 검토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3개 대학에서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확대했다.
내년에는 대상을 30개 대학으로 늘릴 예정이다.
회계 검토는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이 해당 대학의 회계 상황을 조사하는 것이다.
최근 3년 동안의 결산서 계정 잔액의 적정성,사립학교법 등 회계 관련 규정의 이행 여부,내부 통제장치 평가 등이 주요 검토사항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