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직원교육] 삼성그룹 .. "일일 영업사원으로 물건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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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영업사원으로 제품도 팔아보고 가상의 기업을 만들어 제품 개발·광고·마케팅도 해 보고….'
삼성은 실무 중심의 짜임새 있는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기로 유명하다.
'교육의 삼성'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삼성의 신입사원 교육기간은 무려 1년.4주 동안 전 계열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그룹 입문 교육에 이어 1∼2주 동안의 계열사별 입문교육,여기에 10개월간의 OJT 프로그램은 '삼성맨 교육'의 필수코스다.
1년여간 진행되는 교육의 최종 목표는 '신입사원의 조기 전력화'다.
그룹 입문교육의 경우 첫 주에는 삼성인의 예절,직장생활의 이해,자기소개 등 간단한 기본교육이 이뤄지고 둘째 주에는 삼성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회사 역사,창의적 발상법,조직문화 등을 배운다.
셋째주와 넷째주는 자원봉사 및 극기훈련,테마활동 등 다양한 현장 중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기간동안 삼성 그룹의 전 신입사원은 'LAMAD'와 '크리피아드'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LAMAD'는 신입사원들이 버스를 타고 특정 지역에 도착한 뒤 직접 영업사원으로 뛰며 제품을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크리피아드(크리에이티브+올림피아드)'는 신입사원들이 30명씩 한 팀을 꾸려 가상의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 기획,광고,마케팅까지 진행하는 교육이다.
그룹 입문 교육에 이어 진행되는 계열사별 교육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짜여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2주동안 별도의 입문교육을 한 뒤 4주동안 OJT를 실시한다.
이 기간동안 신입사원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면서 개선점을 찾아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배들이 '멘토(Mentor)'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기는 2001년부터 신입사원 교육 때 '도미노 쌓기' 게임을 실시하고 있다.
한 사람의 실수가 전체의 실패로 이어지는 도미노 쌓기 게임을 통해 신입사원들에게 이론교육에서는 얻기 힘든 팀워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취지에서다.
신입사원들은 각 조 팀원들끼리 서로 힘을 모아 회사 로고인 'The Inside Edge That Shape The Future,삼성전기'와 해외 법인 현황을 도미노로 표현해내야 한다.
삼성전기는 또 부품 제조회사로서의 특성을 살려 '핵심부품 따라잡기'라는 사이버 학습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삼성SDI도 철저한 현장 중심의 신입사원 교육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신입사원들에게 천안 PDP사업장,부산 브라운관 사업장,기흥 연구소 등을 둘러보고 자기가 속한 부서에서 현장 체험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와 같은 신입사원 교육은 '삼성 하계수련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삼성의 각 계열사 신입사원들이 참가하는 이 행사는 2박3일간의 일정동안 각 계열사 신입사원들이 장기자랑과 등반대회,매스게임 등 삼성 가족으로서의 결속력을 다지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 행사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원들이 대거 참여해 신입사원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며 결속력을 다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