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적회로 발명 디지털 시대 연 잭 킬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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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적회로(IC) 발명자인 잭 킬비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택사스주 댈러스 자택에서 향년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0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잭 킬비는 IC를 개발,컴퓨터 휴대폰 인터넷 등의 디지털 시대를 선도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까지 암으로 투병생활을 해 왔다.
킬비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입사 2년째인 1959년 IC를 고안,20세기 정보기술(IT) 산업의 초석을 마련했다.
그는 이 발명품에 힘입어 헨리 포드,라이트 형제,토마스 에디슨과 함께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자리를 함께 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가 IC 회로를 개발할 당시 몸담고 있었던 TI의 톰 엥기바우스 회장은 '킬비는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킬비는 평생 60개 이상의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이 가운데 최대 걸작품은 지난 59년 취득한 IC 관련 특허다.
그는 반도체 공정을 이용,세계 최초로 소자들을 1개의 게르마늄 칩 위에 집적시키는 데 성공했다.
몇 년 뒤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의 로버트 노이스는 킬비의 발명품보다 복잡한 실리콘 회로 특허를 취득하면서 반도체 혁명에 동참했다.
노이스는 이후 인텔을 공동 창업했다.
킬비는 70년 TI를 사직한 뒤에도 이 회사 비상근 고문으로서 인연을 계속 이어갔다.
또 고속 트랜지스터와 레이저다이오드 등을 개발,현대 정보통신 기술의 토대를 마련한 공로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헤르베르트 크뢰머,러시아의 조레스 알페로프와 함께 2000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