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걸)스카우트.해양소년단...교사도 학생도 '시들'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해양소년단 등 청소년 단체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학생들이 예전만큼 청소년 단체의 활동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데다 이들을 관리하는 일선 교사도 청소년 단체와 관련된 업무를 기피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27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해양소년단 우주정보소년단 등 청소년 단체에 가입한 전체 대원은 6월20일 현재 11만366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2년(16만258명)보다 30%가량 격감한 수치다. 청소년 단체를 두고 있는 학교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 2002년만 해도 3043개의 학교에서 1개 이상의 청소년 단체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2310개교만 청소년 단체를 두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청소년 단체에 가입하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청소년 단체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입해 봐야 별다른 혜택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청소년 단체에 가입하지 않으면 단체로 캠프여행을 떠나는 등의 경험을 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수백개의 사설 업체와 지자체가 현장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서울 A초등학교의 한 청소년 단체 담당 교사는 "대부분의 부모가 학기 중에는 학습지 하나라도 더 시키는 것이,방학 때는 해외 어학연수를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청소년 단체 활동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