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2.1% 전격 절상
입력
수정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오후 위안화를 2.1% 전격 절상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국영TV로 방영된 성명을 통해 페그제(고정환율제)를 폐지,주요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을 기반으로 하는 변동환율제로 전환하고,환율을 달러당 8.28위안에서 8.11위안으로 절상한다고 발표했다.
하루 변동폭이 상하 0.3%인 새로운 환율 시스템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효력이 발생됐다.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중국은 바스켓 환율을 참고로 시장 수급에 따라 환율이 움직이는 환율제도를 도입키로 했다"며 "위안화는 훨씬 더 유연한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향후 거래일마다 장이 마감된 후 은행 간 외환시장에서 결정된 달러당 위안화 환율 종가를 발표할 것이며,이는 다음날 거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 후 열린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7.80위안으로 마감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또 미 달러와 홍콩달러의 1년 만기 소액예금금리 상한선을 0.5%포인트씩 상향조정,22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조정 후 금리 상한선은 미 달러화가 1.625%,홍콩달러가 1.5%로 각각 높아졌다.
이날 위안화 평가절상 소식이 전해지자 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발표 직후 1013원까지 급락했으며 한동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중국산 수입품 가격이 올라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중국 경제성장이 다소 둔화돼 중국 수출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나 독일의 절상 압력 외에도 경기 긴축과 인플레 억제가 필요한 경제 상황을 인식한 결과"라며 "이는 1단계에 불과하며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위안화가 절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이 발표된 직후 일본의 엔화는 미국 및 유럽 외환시장에서 급등했다.
달러당 112엔에 거래되던 엔화는 발표 직후 110엔대로 급등했다.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이 급변하도록 놔두지는 않겠지만 페그제보다는 변동폭이 클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져 신축적인 대응이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김남국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