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위안화 추가절상 기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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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추가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자 중국 인민은행이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위안화 추가절상을 겨냥한 해외 투기자본의 유입을 차단하려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행장 저우샤오촨)은 홈페이지에 올린 지난 26일자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부 외국 언론들이 위안화의 2.1% 절상은 1차 조치이며 머지않아 추가절상이 기대된다고 보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추가절상 가능성을 공식 부인했다.
인민은행은 환율 개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지만 이것이 곧 점진적인 절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27일 사설을 통해 "위안화가 추가절상될 것이란 관측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거들고 나섰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 추가절상을 노린 투기 자본의 유입을 막고 미국 등의 기대를 꺾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전략적인 표현"이라면서 "중국이 위안화 추가절상 추측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선 추가절상을 기대하는 위안화 매수세가 여전하다며 중국 기업인들도 추가절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무역결제 통화를 위안화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위안화의 추가절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금융시장에서 미·중 간에 '기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