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파죽지세' 어디까지 내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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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전,수주 급증,남북 경협 기대,인수·합병(M&A)…. 건설주에 호재가 만발했다.
굳이 악재를 찾자면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뿐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주가 실적 호전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데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주의 주인 찾기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과,종목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으로 엇갈리고 있다.
◆무더기 신고가
건설업종 지수는 3일 3.9%나 급등하는 등 8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신고가를 낸 종목도 무더기로 쏟아졌다.
현대건설은 이날 9.3%나 급등,3만5200원에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3~4%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1주일여 만에 25%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에 올랐다.
건설주의 강세는 지난달 7일부터 시작돼 거의 한 달째 이어져 업종 지수가 23%나 급등했다.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더 높이고 있다.
교보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4만4900원으로 올렸고,외국계도 가세해 크레디리요네는 현대건설이 3만5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호전 등 줄 잇는 호재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우선 실적 호전이 꼽힌다.
그 중에서도 2분기 실적 호전이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였다.
현대건설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6.8% 늘었고 중앙건설도 40.0%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상반기 순이익이 1878억원으로 29.6% 늘어났다고 발표하는 등 대부분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해외 수주 급증도 한몫 거들었다.
7월 말까지 해외 수주액은 6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5.2%나 늘었다.
M&A 기대감도 호재다.
◆엇갈리는 주가 전망
굿모닝신한증권 조봉현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전반적으로 추가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많다.
한화증권 전현식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건설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로 시장 평균의 60% 수준에서 거래됐는데 이제는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향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