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코스닥] 반도체ㆍLCD장비 국산화 기수 '에스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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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아이는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학약품 중앙공급시스템 등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알짜 회사라는 것을 모르는 투자자는 많다.
고가의 첨단장비를 잇따라 국산화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장비업체의 특성상 올 하반기에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조만간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두 배
에스티아이는 올해 전체 매출이 작년보다 22% 늘어난 870억원,영업이익은 115.9% 급증한 95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0억원,14억원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부터 한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는 셈이다.
이 회사 김영범 부장은 "반도체 및 LCD 장비업체의 특성상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해외시장 진출과 부가가치 높은 신제품 출시로 하반기에는 더욱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티아이의 주력 제품은 화학약품중앙공급시스템(CCSS)으로 반도체와 LCD 전공정에서 웨이퍼(반도체)나 글라스(LCD)를 가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약품을 공급하는 장치다. 총 매출의 70%가량을 담당하는 이 제품은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지난해 이후 부가가치가 높은 장비 국산화에 잇따라 성공한 것도 관심이다. 포토공정 중 글라스 위에 색상을 표현하는 회로가 보여지도록 도와주는 현상기(디벨로퍼)를 지난해 처음 개발,올해는 1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올초 개발한 단축세정기는 기존보다 규모가 50% 축소된 데다 이익률이 높은 게 장점이다.
수요처는 다양하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LG필립스LCD 삼성SDI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건 물론 대만 등 해외에도 제품을 팔고 있다.
작년 6월 대만 CPT(청화픽처스)로부터 첫 수주한 데 이어 연말에는 AUO,지난 6월에는 중국 NV-TECH로부터 공급 계약을 맺어 중화권에서 새로운 강자로 인식되고 있다. 지분은 코스닥 상장 기계설비 업체인 성도이엔지가 19.3%로 가장 많다. 노승민 사장(3.79%)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32% 정도다.
◆저평가 이유 있나
에스티아이의 발행주식은 660만주로 시가총액이 230억원 남짓이다. 매출 규모에 비해 시가총액과 자본금(33억원) 규모가 적다는 게 단점이다.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여전히 낮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1%도 안 된다. 이렇다 보니 올해 분석 보고서가 한 번 나왔을 정도로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수출이 매출의 50% 남짓인 데다 환율 변동이 실적 변수란 점도 약점에 속한다.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1배 정도로 업계 평균인 7∼8배보다 크게 할인돼 있다. 하지만 주가는 3000∼4000원대 박스권에 갖힌 모습이다. 회사측은 올해 큰 폭의 이익을 달성할 경우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