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현대하이스코 814만株 처분 왜?

기아자동차가 갖고 있던 현대하이스코 지분 814만주(10.19%)를 4일 처분,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하이스코의 대주주 지분이 종전 60%를 넘어 "유통물량이 너무 적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반영,기아차가 현대하이스코의 유동성 보강 차원에서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풀이했다. 기아차는 이날 현대하이스코 814만주를 장 개시 전 대량매매(블록매매) 방식으로 1229억원에 처분,지분율이 종전 24.1%에서 13.91%로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차익실현'이다. 현대하이스코의 주당 매각가격은 전날 종가(1만5900원) 대비 5% 할인된 1만5100원이었다. 이번 현대하이스코 매각으로 기아차는 약 400억원의 세후 차익을 얻게 됐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상당수 기관들이 현대하이스코의 유통물량이 적다 보니 매매가 쉽지 않다는 지적을 해왔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아차가 지분의 일부를 기관 등에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번 기아차의 지분 매각은 시장에 이미 알려진 사실로 현대하이스코 향후 주가에 큰 이슈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기아차의 지분 매각으로 현대하이스코의 대주주 지분은 △현대차 26.1% △기아차 13.91% △정몽구 그룹회장 10.0% 등 50.01%로 낮아지게 됐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