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국내 침투 '비상' .. 차부품 이어 MP3까지 상륙

한국 제품을 베낀 중국산 '짝퉁'이 국내로 몰려오고 있다.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MP3플레이어 자동차부품 건자재 온라인게임 잡화 분야의 중국 짝퉁들은 그동안 자국 내에서 유통돼 왔으나 최근에는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제3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과 경쟁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한국에까지 상륙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P3플레이어 전문업체 엠피오의 히트 모델인 목걸이형 제품 'FL350'을 그대로 본뜬 중국산 제품이 국내 온라인장터에서 지난달부터 판매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레인콤 엠피오 등의 제품을 모방한 저가품들이 중국에서 대량 유통돼 국내 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았으나 중국산 MP3플레이어 짝퉁이 국내 시장에까지 침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L350'은 올해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IF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제품으로 국내외에서 20만대가량 판매됐다. 국내에서 팔리는 중국산 짝퉁은 'UFM-613'이라는 모델의 제품으로 성능이 떨어지지만 디자인은 한국산과 동일하며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이 제품을 만드는 중국 선전의 M사는 사이트에 아예 엠피오의 제품을 자사 제품으로 게시해놓고 있다. 중국산 짝퉁 자동차부품은 국내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 과거에는 위조하기 쉬운 브레이크 패드 및 필터류 위주로 모조품이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에어백 등 첨단 기술이 필요한 품목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품이 복제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의 영세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 유명 자동차회사 및 부품업체의 제품을 위조해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아·중동 지역에 유통시키고 있다"면서 "모조품이 한국에 수입된 뒤 원산지를 한국으로 바꾸는 국적세탁을 거쳐 제3국으로 재수출되는 방법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한화종합화학 등 건축자재 업체들도 중국산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축자재의 경우 시공과정에서 소비자가 직접 꼼꼼히 체크하지 않는 한 시공 후 제품명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일부 중소 시공사나 소규모 리모델링 업체가 값싼 중국산 건축자재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호·문혜정·유창재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