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사막서 살길 찾았다 .. 채권단 '예맨 LNG프로젝트' 지원키로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현대종합상사가 에너지사업에서 확고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중동의 예멘에서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상사 채권단은 예멘LNG 프로젝트 지분 5.96%를 보유한 현대상사에 생산시설에 투자할 약 7400만달러의 자금을 빌려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업성이 대단히 좋은 데다 리스크도 크지 않은 프로젝트여서 대출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생산물에서 나오는 배당수익을 담보로 설정하기로 했으며 조만간 대출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상사가 채권단의 승인을 받아 자금조달에 성공하게 되면 2008년 말부터 생산이 본격화되는 이 프로젝트에서 20년간 매년 600억∼7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배당수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순이익은 345억원.2009년부터는 지난해 순이익의 2배에 해당하는 돈을 1개 프로젝트에서 벌어들이게 되는 것이다.


예멘LNG 프로젝트는 예멘 중부 마리브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LNG환산 2억t)를 320km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해안의 발하프항까지 운반한 뒤 액화 플랜트 2개 라인에서 연간 670만t의 LNG를 최소 20년간 생산해 판매하는 것.
프랑스 토탈이 42.92%,예멘국영가스회사(YGC) 23.12%,미국 헌트오일 18.01%,SK컨소시엄(SK(주) 한국석유공사 삼환기업) 9.99%,현대상사가 5.96%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LNG 개발사업의 필수 조건인 판매처를 이미 확보한 상태여서 사업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월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트랙트벨과 토탈을 통해 연간 450만t을 미국에 20년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한국가스공사도 2008년 말부터 20년간 연간 200만t을 도입키로 했다.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은 가스전,파이프라인,액화플랜트,부두설비 등에 약 31억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전체 투자금액의 60%를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나머지 40%는 지분에 따라 개별 조달키로 했다.


최종투자의사결정(FID)은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20년 이상 예멘지역에서 에너지개발사업을 벌여온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안정적인 장기 수익원을 확보한 것은 물론 추가로 이뤄질 석유·가스전 개발사업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마리브 유전과 오만 및 카타르LNG 사업에서 245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둔 바 있다.


류시훈·송종현 기자 bada@hankyung.com